
대기에서는 무화과 잎사귀 냄새가 풍겼다. 노부인이 가까이 다가왔다. 팔에 낀 바구니를 덮은 잎사귀 두 세개를 들추더니, 노부인은 무화과 두 개를 꺼내 나에게 주었다.
'저를 아세요, 할머니?'
내가 물었다.
노부인은 놀라서 나를 쳐다보았다.
'모르는 사람에게 뭘 주면 안 된단 말이니? 넌 인간이지. 나도 그래. 그만하면, 충분하지 않아.'
아이고...... 충분하지 않은 인간들이 너무나도 많은 세상인 것을요, 할머니... ㅠㅡㅠ.... 이렇게 직접 말해주고 싶었다. 그런데 왜 전기현님의 목소리로 들으니 마냥 세상이 다 저렇게 밝으리라 생각되는 것일까. 정말 마성의 목소리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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